노조는 마땅히 존재해야 한다.
회사가 있기 때문에 근로자가 있는 것이지만,
거대한 회사가 개인을 강압적으로 착취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이 되어주는 것이
노조의 본질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 역시 파업이라는 단체 행동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최근 연일 보도되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권리를 되찾겠다는 본질을 넘어
무언가 크게 선을 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 화가 난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회사를 망가뜨리겠다는 파업이 과연 정당한가
최근 노조 간부 입에서
“삼성전자는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코스피를 5000까지 빼버리겠다” 는
극단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과거 게임업계에서 파업 사태가 안 좋은 결말로 치달았던
뼈아픈 사례들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회사를 비판할 자유는 보장되지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자 국가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회사를
아예 무너뜨리겠다는 식의 발언은
어떤 대의명분으로도 포장될 수 없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단순히 반도체만 찍어내는 회사가 아니다.
스마트폰, 가전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전 세계적인 ‘종합 전자회사‘ 다.
반도체 산업은 매 분기 호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독한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부문뿐만 아니라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DX(비반도체) 부문 등
모든 직원들이 다 함께 피땀 흘려 만들어낸 공로다.
그럼에도 특정 부문만의 성과급을 위해
무리한 파업을 강행하며
다른 부문 동료들의 외면을 받는 현 상황은
분명 문제가 있다.

- 내 생각엔 엔비디아처럼 주식을 성과금처럼 주는게 더 좋은 방향인거 같다…
글로벌 빅테크의 합리적인 보상, 그리고 파업의 타이밍
해외 경쟁사들의 보상 체계를 보면
우리의 맹목적인 ‘영업이익 N% 현금 지급‘ 요구가
얼마나 경직된 발상인지 알 수 있다.
대만의 TSMC는 이사회가 매년 실적에 맞춰
유연하게 성과급을 결정하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현금 대신 자사의 주식을 나누어 준다.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 가지면,
근로자는 단순히 월급쟁이를 넘어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얻게 된다.
성과급을 영구적인 고정비로 못 박으려는 지금의 요구보다는,
이런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훨씬 합리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지금은 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거대한 물이 들어오고 있는 지금은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야 할 골든타임이다.
오죽하면 법원조차 파운드리,
특히 웨이퍼 생산 가동만큼은 절대 멈추지 말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우리나라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중차대한 이 시기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다.
중소기업 17년 차 직장인의 뼈아픈 농담
뉴스 창을 닫으며 부장님과 커피 한잔을 하다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부장님, 만약 삼성전자가 저를 부른다면,
저는 당장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하겠습니다.“
그저 웃고 넘겼지만,
그 농담 속에는 짙은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극심한 불경기 속에 연봉은 깎이고,
성과급이라는 단어는 구경해 본 지 벌써 3년이 넘은
중소기업 직장인의 현실에서,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두고 회사를 없애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대기업 노조의 모습은
그저 다른 세상의 배부른 투정처럼 보일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부수고 싶은 그곳이,
또 다른 수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꿈의 직장이라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
오늘따라 유독 씁쓸하게 다가온다.
부디 이 사태가 극단적인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노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말로
빠르게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