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셋을 키우는 우리 집 냉장고에서 절대, 네버, 단 하루라도 떨어지면 안 되는
필수 식재료가 하나 있다.
바로 ‘계란‘ 이다.
바쁜 아침 간장 계란밥부터 볶음밥, 계란말이, 계란후라이까지.
영양가도 풍부하고 아이들이나 나나 호불호 없이 가장 만만하게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반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 만만한 ‘국민 반찬’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뉴스에서 공정위가
산란계 농가(대한산란계협회)의 계란값 담합 여부를 조사한다는 기사를 봤다.
뉴스에 따르면 담합 의혹으로 형성된 고수익 구조 덕에
산란계 농가의 연 순수익이 3억 8천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 힘들게 일하시는건 알지만… 거의 대기업 부장 이상급 연봉인데…
뉴스 속 7천 원? 현실 마트 물가는 1만 원 돌파
기사에서는 ‘계란 한 판이 7,0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주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는 내 입장에서 저 7천 원이라는 숫자는
이미 한참 전 과거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코로나 이전 ‘라떼’ 시절만 해도 크고 실한 왕란 한 판이
5천 원을 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딸이 셋이라 일반 계란은 두세 개 더 까야 해서 무조건 왕란을 산다.)
그런데 지난주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더니 특란이 10,500원
왕란이 무려 11,500원표를 달고 있었다.
결국 몇백 원 차이라면 큰 게 낫겠다 싶어 11,500원짜리 왕란을 카트에 담았다.
물가라는 게 참 얄밉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터지고 사료값이 오를 때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무섭게 오르더니
왜 상황이 나아지고 사료값이 떨어져도 한 번 오른 가격은
절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자유 시장경제, 하지만 ‘먹거리 장난’은 안 된다
기본적으로 나는 시장의 가격은
자유 시장경제 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옳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산란계협회 뉴스처럼
만약 정말로 담합을 통해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로 장난을 치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떠넘긴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사료값 인상 같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생산비나 수급 상황과 동떨어진 채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구조는
분명 잘못되었다.
솔직히 계란 한 판에 얼마가 ”적당한 가격‘인지 명확히 답을 내리긴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무분별하고 급격하게
가격이 치솟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장이 조금 더 투명하고 청렴하게 움직여 주길 바랄 뿐이다.
아무리 치킨값 3만 원 시대라지만…
계란값마저 이렇게 퍽퍽해지면 참 씁쓸하다.
물가가 미쳤다고 해서
한창 자라나는 우리 세 딸들에게
“오늘부터 계란은 조금씩 덜 먹어라”
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8782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