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우유에 우유가 없다고? 딸 셋 아빠가 본 ‘무늬만 가공유’의 진실

  • 우리 집 냉장고에서 계란만큼이나 절대 떨어지면 안 되는 필수템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흰 우유’다.
    한창 자라나는 세 딸의 키 성장을 위해 흰 우유는 무조건 끊기지 않게 채워둔다.
    요즘은 1L짜리도 잘 안 보여서 900ml짜리를 사는데
    하루에 두 팩은 기본으로 비워버린다.
    퇴근길에 1,950원짜리 우유 두 팩을 양손에 들고 가는 게
    어느새 내 오랜 일상이 되었다.
    매일 우유값으로 4천 원씩 나가는 셈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1cm라도 더 클 수 있다면 이 정도 투자는 전혀 아깝지 않다.
  • 가짜우유라고 하니 먹기가 싫어진다…

초코우유, 딸기우유를 잘 안 사주는 이유

우리 집은 원칙적으로 초코우유나 딸기우유 같은 가공유는 잘 사주지 않는다.
일단 너무 달아서 밥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밥 먹기 전 탄산음료도 절대 금지다.)
하지만 진짜 속마음은 따로 있다.
만약 1리터짜리 대용량 초코우유를 사다 놓는다면…
아마 우리 딸들은 하루에 4팩씩은 거뜬히 먹어 치울 거라는
합리적인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을 위해서 흰우유를 권장하는 아빠의 마음이 더 크다.

우유 없는 우유? 탈지분유의 비밀

시중에 파는 초코우유나 딸기우유에 사실 ‘우유(원유)’는
거의 안 들어있고, 대부분 ‘탈지분유‘를 물에 타서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이거 먹거리로 장난치는 거 아냐?” 싶었지만
기사를 천천히 읽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탈지분유가 원유보다 질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나쁜 성분은 아니며
비타민 등 일부 영양소만 조금 빠졌을 뿐 기본적으로 들어갈 건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초코 분유’라고 팔았다면 어땠을까?

여기서 참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제조사들이 솔직하게 원재료명을 살려서
“딸기 분유”, “초코 분유”라고 이름을 붙여 팔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독하게 안 팔렸을 것이다.
우리 머릿속에 ‘분유’라는 단어는 오직 ‘아기들이 먹는 가루’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어서
그 괴리감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제조사들도 어쩔 수 없이 친숙한 ‘우유’라는 타이틀을 달고 팔았을 것이다.
붕어빵에 붕어가 안 들어가는 것처럼
다들 우유려니 하고 먹는 암묵적인 룰 같은 거랄까.

게다가 계란값도 무섭게 오르는 마당에
저렴한 탈지분유 대신 진짜 원유를 듬뿍 넣었다면
가공유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비싸졌을 것이다.

결국 타협의 산물인 셈이다.

바라는 건 딱 하나, 건강하게만 만들어주길

이번 뉴스를 보고 기업들이 먹거리로 장난을 쳤다고 비난하고 싶진 않다.
시장의 논리와 마케팅의 한계를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우유‘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이상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맛있게 즐겨 찾는 간식인 만큼
원가를 낮추더라도 제조 과정만큼은 더 투명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퇴근길에도 나는 어김없이 흰 우유 두 팩을 사 들고 갈 예정이다.
우리 아이들의 키와 건강을 위해서…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51410?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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