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불장에 힘입어
코스피 8000선을 돌파하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이 눈부신 불장 속에서 혼자만 무려 35%나 폭락하며
처참하게 고꾸라진 기업이 있다.
바로 우리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 다.
창사 이래 첫 공동 총파업 기로에 서면서
주가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급기야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4만원선마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노사 갈등과 성장성 우려라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찬 채 혼자만 뒷걸음질 치는
카카오의 현실이 참으로 씁쓸하게 다가온다.

- 다시 국민주식으로 불리는 날이 다가오기를…
생활을 바꾼 고마운 플랫폼
그러나 투자처로서는 외면한 이유
사실 카카오는 나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실생활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업이다.
원래 치과와 은행 창구 가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나에게
카카오뱅크는 혁명과도 같았다.
굳이 번거롭게 은행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금융 업무가 해결되고
수수료까지 무료니 내 메인 계좌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는 단 한 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카카오페이 덕분에 현금 없는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고
푼돈이나마 쌈짓돈을 아껴가며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모으는 재미를 알게 해준 것 역시
카카오증권이었다.
하지만 이토록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 한 번도 카카오의 주식을 매수해 본 적이 없다.
냉정하게 투자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카카오는
더 이상 매력적인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나버린 주가는
수많은 국민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조금만 잘나가는 아이템이 생기면
쪼개기 분할 상장을 감행하는 행태를 보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짜게 식어버렸다.
냉정하게 말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카카오나 네이버의 AI 경쟁력은
한참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어쩔수 없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서로 합의가 잘 됬으면 좋겠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타이밍을 잃은 성과급 파업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카카오 노사가
영업이익의 13~14% 성과급 지급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를 두고 대립하다가
결국 조정 결렬과 함께 내달 파업을 예고했다는 소식은 참 아쉽다.
물론 밤낮없이 고생하며
지금의 편리한 인프라를 유지해 온 직원들의 노고는
백번 인정하며,
그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 또한 맞다고 생각한다.
성과급이란 모름지기
투명한 기준 안에서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충성심과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카카오의 상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역대급 초과 이윤을 내며 질주하는 대기업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야심 차게 준비한 AI 신사업 ‘카나나‘ 등
미래 승부수에도 빨간불이 켜진 엄중한 경영 위기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의 깃발을 드니
‘우리도 이참에 목소리를 높여보자‘ 는 식으로
편승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금은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파업으로 서비스 차질 우려를 키울 때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대외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그런 타이밍이 아니였을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카카오가
어떤 혁신으로 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처럼 주주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는 소모적인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카카오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뿐이다.
부디 이번 파업 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노사가 회사의 엄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한 발씩 양보하여 합리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찾아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24721?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10322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