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코스피 지수가 7999.67까지 치솟으며 8000의 문턱을 두드리더니
순식간에 7421.71까지 수직 낙하하며
무려 7퍼센트 가까이 폭락하는 믿기 힘든 광경을 연출했다.
결국 7643.15로 간신히 마감하긴 했지만…
이름 없는 잡주나 코인도 아니고
한 나라의 경제를 대표하는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이렇게 요동치는 것은
그야말로 광기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런 널뛰기 장세 속에서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는
꽤나 뼈아프게 다가온다.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반도체 주식들을 보며
나만 벼락거지가 될 것 같다는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사람들을
빚투의 늪으로 등 떠밀고 있는 것이다.

- 이… 이러다 다 죽어… ㅠㅜ
피땀 흘려 번 돈이 아니면 내 돈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인생을 살면서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대출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기 싫은 곳을 꼽으라면
첫 번째가 치과요,
두 번째가 은행이다.
두 곳 모두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의 지갑을 털어가며
호구 취급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묘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회계 업무와 부동산에 밝은 아내를 둔 덕분에,
나는 아직도 복잡한 은행 업무를 잘 모른 채
속 편하게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부끄러운 일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천만다행인 일이다.
내가 이토록 대출을 경계하는 이유는
어릴 적 겪었던 경제적 결핍에서 비롯된다.
돈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뼈저리게 깨달았기에,
내 머릿속에는
‘피땀 흘려 번 돈이 아니면 내 돈이 아니다‘ 라는
철칙이 깊게 박혀 있다.
지금 내가 나름대로 굴리고 있는 주식 투자 역시
철저하게 내가 가진 여윳돈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 난… 안되… 못해 ㅠㅜ
야수의 심장을 가지지 못한 자의 생존법
물론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동생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코인 투자로 제법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나는 코인과 마통이라는
두 가지 위험 요소가 결합된 방식을 우려해
매번 조언을 건네지만,
현실에서 동생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영리하게 이용해
자산을 불리고 있다.
동생의 그 과감한 투자 감각과 승부사는
솔직히 칭찬해 주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는 빚을 내서 변동성을 견뎌낼 만한
‘야수의 심장‘이 없다.
오늘처럼 코스피가 미친 듯이 출렁이는 광기를 보면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대출이 아니라
나만의 원칙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첫 번째 원칙으로 ‘돈을 잃지 마라‘를 꼽았고,
두 번째 원칙으로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고 강조했다.
최근 버핏은 지금의 시장을 마치 카지노 같다고 표현했는데,
나스닥을 보고 한 말이겠지만
지금의 한국 증시는 그보다 더한 광기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결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기업들의 가치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빚을 내어 불나방처럼 뛰어들기에는
지금의 시장이 너무나도 위험한 도박장 같다는 뜻이다.
남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수천만 원을 배팅할 때,
나는 그저 내 분수에 맞게 원칙을 지키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이 광기 어린 시장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승자는
결국 잃지 않고 시장에 끝까지 남아있는 자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내가 돈을 못 벌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7792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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