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천 시대의 그림자, 이러니 다들 미장(미국 주식) 가지…

  • 최근 코스피가 6천을 돌파하고 7천을 향해 달려간다는 소식에 시장이 들썩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독하게 우리나라 증시를 짓누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노력 덕분에
    기업들이 드디어 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 같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 정치색을 떠나 잘한 정책은 칭찬해야 한다는 주의이기에
    이번 장세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뉴스 하나를 보고 나니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다.
    대주주와 사모펀드들이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액주주를 강제로 쫓아내고
    회사의 알짜 자산을 독식한다는
    이른바 ‘합법적 주주 강탈‘에 대한 기사였다.
  • 그래서 나는 국장을 응원하지만 국장에 투자하지않는다…

고의 상장폐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민낯

기사에 등장하는 대동전자나 락앤락 같은 사례를 보면 기가 막힌다.
수천억 원의 현금을 쥐고 있는 우량 흑자 기업의 대주주가
일부러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가를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든다.
그리고 공포에 질린 개미들의 주식을 헐값에 주워 담아 쫓아낸 뒤
그 막대한 현금을 자기들끼리 배당 잔치로 꿀꺽 삼킨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찾곤 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휴전선 너머가 아니라
바로 우리 기업 내부에 있는게 아니였을까??
눈앞의 이익을 위해 법망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주주들의 뒤통수를 치는 탐욕…
이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쌩얼이다.

왜 다들 “미장이 최고”라고 외칠까?

주변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십중팔구
결국 답은 미국 주식(미장)“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그저 수익률 때문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안다.

만약 미국에서 이런 식의 고의 상폐나 소액주주 축출 사태가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당장 천문학적인 액수의 집단소송이 벌어지고
경영진은 배임 혐의로 쇠고랑을 차며 파산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미국은 이사와 경영진이 ‘주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굳건한 법적,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주주의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한국 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개미들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의 목소리와 선진화된 정책이 필요할 때

결국 이 끊임없는 꼼수를 막으려면 룰을 바꿔야 한다.
소액주주의 피눈물을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주는 낡은 상법을 고치고
억눌린 시가가 아닌 기업의 진짜 가치(순자산)를 기준으로
주주들의 권리를 보상해 줘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최대의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이런 꼼수 기업들을 향해 더 크고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발동해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철퇴를 내려야 할 때다.

마음 편히 우리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매일 중소기업에서 치열하게 일하며 모은 피 같은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나와 내 가족, 우리 아이들의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다.
나중에 우리 세 딸이 경제적으로 독립해 투자를 시작할 즈음에는
제발 이런 어처구니없는 ‘합법적 강탈‘ 뉴스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굳이 바다 건너 미국 주식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 놓고 국내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짜 ‘선진화된 자본시장‘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68968?ntype=RANKING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