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놀란 ‘K-청결’ 국뽕 차오르지만… 아빠로서 드는 씁쓸한 생각

  •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 문제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기 대란이 일어났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쓰레기봉투 하나에 온 국민이 들썩이는 걸 보며 참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서 한국의 청결 문화를 극찬한 기사를 보니
    또 한 번 묘한 기분이 든다.
    외신은 우리나라를 ‘K-위생(K-Hygiene)‘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조명했다.
  • 이번에 이사가면 우리집도 반려봇 하나 마련해야겠다…

불편함이 만들어낸 위대한 K-시민의식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6.25 전쟁 이후 정말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을 거치며
도시 미관을 가꾸기 시작했고
지금은 길거리에 껌이나 휴지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물론 옛날에는 길바닥 껌 떼는 게 큰일이었다고들 하지만…
내 시대 이야기는 아니다 ㅎㅎ)

이제 한국 가정집에서 로봇청소기는 매일 돌아가는 ‘반려 로봇‘ 대우를 받는다.
아파트 단지마다 매주 정해진 날에 칼같이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버리는 무게(g)만큼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솔직히 처음 종량제가 도입되고 분리수거를 시작했을 땐
진짜 귀찮고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런 수준 높은 시민의식은 솔직히 타국에서 본받아도 좋을 만큼
가슴 한구석에 ‘국뽕‘이 차오르게 만든다.

K-위생의 이면, 그리고 미세플라스틱의 역습

하지만 기사에 달린 해외 누리꾼들의 댓글 중 뼈아픈 지적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
당장 우리가 숨 쉬고 밥 먹는 일상만 봐도 그렇다.
배달 음식 한번 시키면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택배 포장재들…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더 무서운 건 이렇게 버려진 미세플라스틱이 돌고 돌아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우리 입으로 다시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
우리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와 다른 생물들까지 고통받게 만들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지구…

쓰레기를 잘 버리고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K-위생‘도 너무 훌륭하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진짜 친환경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오늘따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사랑하는 세 딸의 얼굴이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플라스틱으로 병든 지구가 아니라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고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나부터라도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씩 줄여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48932?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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