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호와 100호에서는 달 기지 건설을 위한 3D 프린터부터
우주 태양광 발전, 그리고 카르다쇼프 1단계 문명으로 향하는
인류의 거대한 진화 과정을 다루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야기들이지만,
잠시 우주에서 시선을 거두고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
17년 차 중소기업 직장인의 책상 위로 돌아와 보자.
로봇이 기지를 짓고
AI가 문명의 단계를 끌어올리는 시대가 온다면,
당장 내일 출근해야 하는 나 같은 평범한 인간은
과연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까?

- 그래서 기업에서는 경력있는 신입을 선호한다…
AI는 일자리가 아닌 ‘중간’을 무너뜨린다
어릴 적 우리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야 편하게 먹고산다” 는
공식을 맹신하며 자랐다.
하지만 산업혁명 시기 방직기의 등장이
수많은 수공업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도
새로운 기계 관리직을 창출해 냈듯,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의 발전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흥미로운 칼럼을 읽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기업들에서
AI가 직업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
회사 내부의 구조,
특히 ‘중간층‘을 빠르게 붕괴시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과거 여러 명의 주니어 직원이
며칠을 밤새워 데이터를 모으고
중간 관리자가 이를 요약해 임원에게 보고하던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가 사라지고 있다.
한 명의 직원이 AI의 도움을 받아
단 몇 시간 만에 완벽한 보고서를 뽑아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이상 비싼 인건비를 주며
방대한 ‘중간 단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최근 기업들이 경력 있는 신입을 선호하고,
소수의 고숙련 인력만으로
얇고 빠른 팀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다 이 때문이다.

- 빠르면 2028년도에 전격적으로 도입된다고 한다…
아틀라스의 투입, 그리고 기술적 특이점의 분기점
육체노동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공장 전체를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2028년까지 무려 2만 5천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조립부터 반도체 생산까지,
인간은 뒤에서 최종 검수나 기계 관리만 담당하고
모든 디테일하고 위험한 작업은
휴머노이드가 전담하는 시대가
불과 몇 년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캡슐을 넣으면 요리가 완성되는
마법 같은 주방도 머지않았다.
이처럼 AI와 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문명을 발전시키고 통제하는 시점,
인류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더 이상 예측할 수 없게 되는
그 지점을 우리는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 이라 부른다.
특이점을 넘어서면
인류는 고된 노동에서 해방되고
질병과 수명의 한계를 극복하며
진정한 1단계 문명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만,
동시에 개인의 삶은 거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된다.
기술의 편안함에 취해 그저 손가락만 빨며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AI를 도구로 삼아 더 나은 문명으로 도약하는
창조적 인간이 될 것인가.
결국, 뇌를 비우고도 기획해 내는 인간의 창의성
40살에 접어든 나는 원래
65세까지 부지런히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에는 퇴직금으로 치킨집이나 하나 차려서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품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변화의 속도라면
수많은 프랜차이즈 사이에서 살아남기는커녕,
65세까지 이 회사에서 내 책상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어떤 대비가 완벽한 정답일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제아무리 똑똑해지고
로봇이 완벽하게 일륜을 대체한다 하더라도,
‘인간만의 고유한 창의성‘은
결코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다가올 특이점의 시대에 AI라는 거대한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활용하는 법을 치열하게 배워야만 한다.
막연한 두려움에 떨거나
편안함에 안주하는 멍청한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가올 미래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복잡한 상황의 맥락을 읽어내며
쉼 없이 창조적인 생각을 뿜어내는 인간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나에겐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지켜내야 할 가족이 있으니까 말이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964268?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6771?sid=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