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삼성전자 노사 간의 사후조정 절차가
결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노조 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를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았고,
결국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최대 5만 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다른 대기업들에서도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
현대차는 순이익의 30%,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등
이른바 ‘영업이익 N% 성과급‘을 둘러싼 보상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 매우 유감이라 생각한다면 좀더 빠르게 진행하자…
대기업의 파업을 바라보는 중소기업 직장인의 솔직한 심정
솔직히 말해 중소기업에서 11년째 구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이 뉴스가 그저 배부른 투정(?)이나
너무나도 부러운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회사는 극심한 불경기 탓에
벌써 3년째 인센티브 구경도 못 해봤고,
올해는 연봉마저 깎여서
그저 칼바람 같은 구조조정이나 피했으면 하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기사를 보면서
‘저렇게 파업할 거면 그냥 그 사람들 자르고
나 좀 추천해서 뽑아주면 안 되나?‘ 하는
철없지만 진심 어린 헛웃음마저 나올 정도다.

- 우… 우리 회사도 좀 주세요… ㅠㅜ
투명한 보상 시스템의 부재가 부른 갈등
하지만 같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바라보면,
훌륭한 성과를 냈을 때 그에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기준의 투명성‘에 있다.
기존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은
경제적부가가치(EVA)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을 적용해
초과이익을 산정하는데,
노조는 이 기준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해 왔다.
마침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노조 역시 누구든
예측 가능한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회사 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이 매우 크고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해버리면
업황이 둔화될 때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완승이 아닌 합리적인 중간선을 찾기를
나 역시 회사 생활을 하며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있다.
내가 얼만큼의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를 포함한 많은 중소기업들은
이런 보상 시스템이 철저한 ‘시크릿‘ 베일에 싸여 있어,
그저 묵묵히 내 자리에서 헌신하라는
무언의 압박만 존재할 뿐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모처럼의 호황을 맞아
다 같이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 교수의 지적처럼
“유연성과 안정성은 노사 협상에서 항상 거론되는 쟁점이며,
어느 게 정답이라고 얘기할 수 없고
결국은 중간선을 찾는 게 최선“
이 답인것 같다.
이번 사태가 그저 시간 끌기식으로 대충 마무리되기보다는,
노사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가이드라인을 세워
다시는 이런 소모적인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튼튼한 타협점을 마련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3515?rc=N&ntype=RANKING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5/0001848609?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