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3천 원짜리 치킨 팔면 1천 원 남는다? (ft. 자영업의 딜레마)

  • 언젠간 나도 직장인을 벗어나면
    주방에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게 지금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내 현실의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늘 현실은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것 같다.
  • 하루에 100마리 팔아야 10만원 남는다니…ㅠㅜ

기사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원가 분석 자료를 올렸는데
치킨 한 마리를 팔면 절반(50%)은 본사가
4분의 1(25%)은 배달 플랫폼이 수수료로 가져간다고 한다.
점주에게 남는 건 20% 남짓인데
여기서 인건비, 월세, 가스비 등을 빼고 나면
2만 3천 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고
사장님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1,000원대 메뉴도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지인의 눈물, 프랜차이즈의 그늘

이 뉴스를 보니 예전에 BBQ 치킨을 홀 없이 배달 전문으로 운영하시던
지인분이 떠올랐다.
매일 쉬는 날도 없이 혼자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닭을 튀기셨다.
장사가 안 되는 편도 아니었는데
“한 마리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늘 한숨을 쉬셨다.
결국 몸도 마음도 지쳐서 가게를 접으셨는데
그때 그분이
그래도 BBQ라는 간판이 있어서 이만큼 버틴 거지
개인 브랜드였으면 진작에 망했을 거다

라고 하셨던 말이 참 오랫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퇴사 후 치킨집? 현실은 실전이다

나 역시 평범한 회사원이다 보니
가끔 힘들 때면
언제까지 이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퇴사하면 나도 치킨이나 튀겨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로 닭을 튀겨본 경험도 있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한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번 뉴스를 보니 자영업의 현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냉혹하고 가혹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5인 가족 가장의 아이러니한 딜레마

자영업자들의 피눈물 나는 현실을 보면
치킨값이 지금보다 더 올라야 사장님들이 숨통이 트일 것 같다.
하지만 소비자이자 5인 가족의 식비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치킨값도 결코 만만치 않다.
우리 식구가 배불리 치킨을 시켜 먹으려면 지출이 꽤 커서
멈칫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사장님들을 응원하고 싶지만
내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가격 인상이 두려워지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결국, 승자는 따로 있는 게 아닐까?

기사를 다시 곱씹어 보니
결국 점주와 소비자가 치킨값을 두고 딜레마에 빠져 괴로워할 때
뒤에서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챙겨가는 건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 플랫폼들이었다.

물가가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지만
적어도 밤낮없이 땀 흘려 일하는 자영업자들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가져갈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적 안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치킨값 인상이라는 부담을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수수료나 본사 마진율에 대한 정책적인 가이드라인이 절실해 보인다.

오늘도 펄펄 끓는 기름통 앞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실
수많은 자영업자분들이 헛웃음 대신 보람찬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한 명의 소비자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해 본다.

출처 : https://news.nate.com/view/20260331n03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