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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간 내 식당 차려야지..” 가슴속 사직서를 고이 접게 만든 자영업의 현실

    •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팍에 사직서 한 장쯤은 훈장처럼 품고 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 쳇바퀴 돌듯 굴러가는 일상에 지칠 때면
      언젠가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 좋아하는 요리 실력을 살려
      조그맣고 소박한 내 식당을 하나 차리는 낭만적인 상상을 하곤 했다.
      “남 밑에서 눈치 보느니 내 장사하는 게 속 편하지!”
      라는 막연한 자신감과 함께…
      그런데 오늘 아침
      우연히 마주친 씁쓸한 뉴스 기사 하나가
      내 소박한 로망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은 했다만…

    몸을 갈아 넣어도 최저 생계비? 자영업의 지독한 민낯

    기사 속 통계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의 순수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고
    절반 가까이가 평균 6천만 원이라는 빚더미에 앉아있다고 한다.
    직접 몸을 갈아 넣어 인건비를 아끼며 발버둥 치고 있지만
    손에 쥐는 실질 소득은 최저 생계비 수준이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인 곳도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대출 상환의 압박과 철거 비용 때문에 망하고 싶어도 맘대로 폐업조차 못 하는
    강제적 ‘버티기‘ 상태.
    이것이 내가 막연하게 동경했던
    ‘내 장사’의 차가운 현실이었다.

    진상 클레임과 배달 수수료, 지옥불로 걸어 들어가는 걸까?

    단순히 수익의 문제만이 아니다.
    장사를 시작하는 순간 마주해야 할 멘탈 붕괴의 요소들이
    곳곳에 지뢰처럼 깔려있다.
    요즘 뉴스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배달 거지’ 사연들이나
    악의적인 별점 테러, 사람 피 말리는 진상 고객들의 클레임까지…

    음식 파는 족족 떼어가는 배달 플랫폼의 살인적인 수수료를 감당하며
    그 모든 스트레스를 내 온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요리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
    하루아침에 지옥 같은 감정노동으로 변질되는 건 시간문제다.
    과연 내가 그 전쟁터 한가운데서 멘탈을 부여잡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기승전) 월급 최고… 새삼 밀려오는 회사에 대한 감사함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지금 내가 앉아있는 사무실 내 자리가 너무나 아늑하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물론 회사 생활이 늘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사 외근 가신 틈을 타서 이렇게 눈치껏 알트탭 신공으로 한숨 돌리며
    내 생각을 정리할 여유도 부릴 수 있고
    무엇보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내 통장에
    월급 이라는 이름의 생명수’ 를 따박따박 꽂아주지 않는가.

    자영업 생태계의 잔혹한 민낯을 보고 나니
    투덜거리면서도 회사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는
    이 평범한 일상에 묘한 감사함마저 밀려온다.
    그래… 로망은 그저 로망으로 남겨둘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언제든 낼수있게 준비해둔 사직서…
    오늘은 서랍속에 고이 간직하고 꺼내지도 말아야겠다…

    출처 : https://news.nate.com/view/20260226n33097?mid=n0412&isq=9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