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코스피가 결국 5100선마저 깨지며 마감했다.
어제오늘 이틀 동안 계좌에 찍힌 파란불을 보고 있으면
“내가 주식을 진짜 못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그런데 오늘 틈틈이 쏟아지는 경제 뉴스들을 찬찬히 읽어보니
지금의 폭락장은 내 실력 탓을 하며
자책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건 개인 투자자가 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거대한 글로벌 지정학적 ‘억까(어쩔 수 없는 환경)’다.

-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저번주에 만땅넣을껄… ㅠㅠ
원유 뱃길이 막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공포
오늘 내 눈길을 끈 가장 핵심 뉴스는
바로 ‘호르무즈 해협‘ 이야기였다.
지리 시간에나 들어봤을 법한 중동의 이 좁은 바닷길이
왜 내 계좌를 박살 내고 있을까?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석유를 사 오는
사우디, 카타르, UAE의 기름을 실은 배들이 무조건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
바로 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이 길이 사실상 막혀버렸다.
기사를 보니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평소보다 80%나 급감했고
위험을 감수하고 배를 띄우려는 선박들의 운임은
불과 보름 만에 3배나 폭등했다고 한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기름 들어오는 메인 통로가 막혔으니
경제가 발작을 일으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 비축은 했지만 금액은 오를거다…
정부의 “비축량 충분하다”는 발표, 믿어도 될까?
시장의 공포가 커지자 정부에서도 발 빠르게 브리핑을 내놨다.
현재 우리나라의 석유와 가스 비축량은 충분하며
외부 수입이 아예 끊기더라도
약 210일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장 내일 기름값이 미친 듯이 오르거나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오늘의 팩트’보다 ‘내일의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장 200일은 버틴다 쳐도
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어
진짜 비축유를 헐어 써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떡할 것인가?
공장 가동 단가가 올라가고
수출 기업들의 마진이 박살 나는 시나리오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읽고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발표가 당장의 안도감을 줄 순 있어도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이유다.

초보의 쿨한 인정: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시장이 무너질 때 가장 위험한 건 멘탈이 같이 무너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뉴스들을 종합해 보며 나는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내가 고른 종목이 나빠서
혹은 내가 매매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5100선이 깨진 게 아니다.
저 멀리 중동에서 터진 미사일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았고
그 나비효과가 외국인들의 투매를 불러와 한국 증시를 덮친 것뿐이다.
이건 워런 버핏이 와도 단기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재해’ 같은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계좌의 손실을 보며 너무 끙끙 앓거나 스트레스받지 말자.
전쟁이 영원히 지속될 순 없고
막힌 뱃길도 언젠가는 다시 열릴 것이다.
당분간은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이 계속되겠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억울한 환경 탓이다”라고 쿨하게 인정하고
시장을 한 발짝 떨어져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소나기 또한 언젠가는 지나갈테니…
다른데에서 나의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2927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594272?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