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꽤나 서늘한 뉴스 기사를 하나 읽었다.
코딩 조금만 할 줄 알아도 모셔가던 IT 업계에서
더 이상 신입이나 초급 개발자를 뽑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단순 코딩이나 오류 수정은 AI가 몇 초 만에 다 해버리니,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사람을 쓸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이미 예견했던 게임…
이 뉴스를 보며 2018년에 출시됐던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2038년을 배경으로 안드로이드(AI 로봇)가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그렸는데,
게임 속 뉴스를 보면 인간의 일자리를 안드로이드가 대체하면서
실업률이 40%를 훌쩍 넘겼다는 묘사가 나온다.
그때는 그저 ‘잘 만든 SF 게임이네’ 하고 넘겼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2038년의 미래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나조차도 AI의 도움으로 버티는 아이러니한 현실
이런 변화가 속상하고 씁쓸하면서도,
마냥 이 상황을 비판할 수만은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으며
효율을 쥐어짜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회사에서 인원이 빠져나가면서 업무 공백이 컸는데,
충원 없이 그 팍팍한 스케줄을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사실 AI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결국 사람이 하던 일을 AI와 로봇이 대체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순리이자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것이다.
미술, 아이돌…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세 딸들 압박
세상이 이렇게 무섭게 변하다 보니,
세 딸을 키우는 아빠의 마음은 하루하루 복잡해진다.
나는 옛날부터 아이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거, 앞으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늘 말해왔다.
그래서 첫째 딸은 미술을 하겠다고 고군분투 중이고,
둘째 딸은 아이돌이 꿈이라며 매일 땀 흘려 춤을 연습하고 있다.
막내인 셋째 딸은 아직 어려서인지 이것저것 다 해보고 정하겠단다.
과거에는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업을 택하기 좋은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선택한 저 직업들이 AI 시대에도 안전할까?“
요즘 부쩍 이런 걱정이 꼬리를 문다.
그래도 아빠의 역할은 조용히 믿고 서포트해 주는 것
특히 첫째 딸이 미술을 계속하겠다고 했을 때, 고민이 참 많았다.
당장 AI가 그림대회 1등을 휩쓸고 기가 막힌 일러스트를 뚝딱 뽑아내는 시대인데
부모로서 현실을 알려주고 말려야 하는 건 아닐까 수십 번 흔들렸다.
솔직한 아빠의 마음 같아서는 세 아이 모두에게
“기계나 컴퓨터 잘 다루는 AI 로봇 엔지니어 같은 거 해라” 라고
등 떠밀며 추천하고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가 지레짐작으로 아이의 꿈을 포기시키는 것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부딪혀보고 겪으면서 판단하게 두는 편이 맞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시대는 변하고 정답은 없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역할은 복잡한 생각은 뒤로하고
그저 아이들을 믿고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해 주는거니까…
출처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60318/1335547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