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도시락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먼저 “얼마나 아꼈어?”를 묻는다.
근데 내 도시락의 시작점은 절약이 아니었다.
나는 돈보다 먼저 루틴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루틴의 가격표는 지출이 아니라 아침 30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값이 아니라, 내가 매일 사고 있는 ‘아침’ 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 하지만 나를 기다려주는 도시락은 없다…
뉴스를 보면 점심값이 부담이라는 말이 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럼 도시락 사 먹으면 되지” 라고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도시락을 사서 먹는 건 싸다.
문제는 늘 재고가 없다는 거다.
사고 싶을 때 못 사면 결국 선택지는 식당인데,
식당에 가는 순간 가격이 확 뛴다.
나는 그 지점에서 방향을 바꿨다.
내 점심이 운에 맡겨지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는 쪽으로 전환했다.
내 점심 예산은 한달에 25만원 인데,
도시락을 싸게 되면서부터 나에겐 조금씩 시드 모으는데에
추가할 수 있었다

- 집안일은 혼자하는게 아니다. 같이 하는거다.
가사노동도 값으로 따지면 꽤 비싸다고 말한다.
그 말이 맞다.
집안일은 눈에 보이는 월급이 없을 뿐,
시간과 체력이 그대로 들어간다.
맞벌이에 집안일까지 하면 진짜 힘들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우리 부부는 상대방보다 더 하려하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주방 일이 좋다.
예전에 주방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서
요리나 설거지 같은 건 오히려 익숙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주방만큼은 내가 하자” 가 우리 집 기준이 됐다.
도시락도 그 연장선에 있다.
단순히 점심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을 하나 더 확실히 가져오는 선택이었다.
그래서 나는 왜 아침을 사는가…
도시락의 가장 비싼 재료는 아침 30분이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에 가깝고 아침잠이 많다.
그래서 30분 일찍 일어나는 건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1년 넘게 해왔는데도
여전히 하루 루틴이 꼬이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도 이 방법을 계속 택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나는 내 루틴을 바꾸고 싶다.
올빼미가 아침형이 되는 게 쉽진 않지만
적어도 “조금 더 의식적으로 시작하는 하루” 를 만들고 싶다.
그러면 더더욱이 재태크나 경제공부등 더 많은걸 할 수 있지 않을까?
둘째, 이 선택은 시드를 모으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된다.
돈을 아끼기 위한 도시락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돈이 덜 새는 루틴이 된다.
셋째, 이건 어쩌면 제일 솔직한 이유인데…
와이프랑 애들한테 조금 더 이쁨받고 싶다.
그래서 나는 절약을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매일 아침 30분을 지불하고, 그 대신 하루를 조금 더 내 편으로 가져오고 있다.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그게 내가 지금 만들고 싶은 삶의 방향이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601061023361466
우먼타임즈
https://www.wome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