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안 난다는 말이 무거웠다 (2) — 서울이 답일까

  • 1편을 쓰고 나서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됐다.
    내 과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현실이 더 복잡해서다.
    사람들은 왜 “서울, 서울”을 말할까
    그 말이 틀렸다고도 못 하겠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이 답일까?” 라는 질문을 붙잡고 싶었다.
  • 청년 입장에선 일자리·기회가 수도권에 더 몰려 보이니까…
  • 일자리와 기회가 수도권 쪽에 더 많아 보이니까…

이 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 연구는
비수도권에 남은 저소득층 자녀에서
‘가난의 대물림’이 뚜렷해지는 흐름을 지적했다.
부모 자산이 하위 25%인 자녀는 상위 25% 자녀보다
수도권 이주 확률이 43%p 낮았고
비수도권 출생·비이주 자녀 중 부모 소득이 하위 50%인 경우
자녀도 하위 50%에 머무를 확률이 최근 세대에서 80%를 넘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기사들이 말하는 결론은 단순하다.
이주(특히 수도권 이주)”가 계층 이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정작 저소득층일수록 주거비·생활비 부담 때문에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어렵고
그 결과 권역 내 이동이나 비이주가 ‘고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해법으로
지역별 비례선발제, 비수도권 거점대학 투자, 거점도시 중심 산업·일자리 육성 같은 방향도 언급했다.

그래서 서울이 답일까?

나는 이런 기사를 볼 때, 큰 논쟁을 하고 싶진 않다.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말이 틀렸다는 얘기도 아니다.
다만 현실은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기회가 있는 쪽으로 간다.
그게 수도권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지금은 “지방으로 가자”는 말이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패널티를 감수하더라도 갈 이유가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
일자리, 교육, 정보, 네트워크 같은 것들이 한쪽으로 쏠려 있고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선택지가 확 줄어드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수도권을 지향하는 건 욕심이라기보다
어떤 사람들에겐 생존에 가까운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비슷하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고
수도권으로 옮겨 보니 왜 사람들이
“서울, 서울” 하는지 더 잘 알겠더라.

다만 서울은 너무 비싸고, 들어가는 벽이 너무 높다.
그래서 내 결론은 단순해졌다.
“서울이 답인가” 를 따지기보다
현실이 이미 수도권을 향해 흐른다면 그 흐름 안에서 내가 감당 가능한 자리를 찾는 것.

오늘 기사를 읽고 내가 정리한 건 이거다.
사람들이 수도권을 지향하는 건 개인의 욕망만이 아니라
구조가 만든 순리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 순리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조율’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서울을 꿈꾸기보다
가까운 수도권, 신도시, 인프라가 좋은 곳처럼
현실적인 선택지부터 보려고 한다.
내 아이에게 남기고 싶은 건 “어디에 사느냐” 자체보다
생활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면서도 선택지가 줄지 않는 환경이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나는 그 흐름을 원망하기보다, 내 자리부터 단단하게 고르려 한다.

출처 : 이데일리(네이트뉴스) https://m.news.nate.com/view/20260211n18979
머니투데이 https://www.mt.co.kr/amp/economy/2026/02/11/2026021111073064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