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안 난다는 말이 무거웠다 (1) — 내 과거가 먼저 반응했다

  • 가끔은 뉴스가 멀리 있다가
    어느 순간 내 과거를 정확히 건드린다.
    “개천에서 용” 이라는 말이 희망이 아니라
    농담처럼 들린다는 문장을 보고 멈췄다.
    나는 그 말이 왜 이렇게 아픈지, 이유를 안다.
    오늘은 통계를 설명하기보다
    내 마음이 먼저 반응한 지점을 기록해두려 한다.
  • 나를 제대로 낚아올린 기사…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이 심화되고
출생지역과 부모의 경제력이 결합된 ‘계급’처럼 굳어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기사에는 지역 이동과 교육, 일자리 여건이 계층 이동에 영향을 주며
비수도권의 경우 기회가 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포함됐다.

기사에서 말하는 핵심은
노력하면 된다”를 부정하려는 게 아니라
노력의 결과가 출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이다.
특히 소득보다 자산에서 대물림이 더 강해졌고
지역 이동(이주)이 어느 정도 완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조차도 누구에게나 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분석이 실렸다. 결국 ‘개천에서 용’이 예전만큼 작동하지 않는 구조가 짙어졌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흙수저니까…

나는 어릴 때부터 넉넉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단칸방에서 살았고
아버지 사업이 무너지면서 형편은 더 내려갔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선 자고, 저녁엔 일했다.
힘들었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그때 나는 “내가 가난한 건 내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 는 걸 너무 늦게 배웠다.

그래서 이 기사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 나는 딸을 가진 아빠가 됐고
내가 겪었던 과거가 아이에게 반복되는 건 싫다.
그 마음 때문에 조바심이 났고
미친 듯이 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또 다른 불안이 생긴다.
회사는 내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나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현실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이제라도 블로그를 시작했고
공부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할지 몰라도
나는 지금이라도 따라가려고 발버둥치는 중이다.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다.

그게 요즘 내 마음의 가장 큰 문장이다.

이 글은 “세상이 나쁘다”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내 현실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늘리고 싶다.
예전처럼 몸으로만 버티는 방식 말고
공부하고 기록하고, 작은 판단을 쌓는 방식으로.
내 아이에게 남기고 싶은 건 정답이 아니라
흔들릴 때도 방향을 잡는 습관이다.

나에겐 바꿀 수 없는 출발선이 있다.
그래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한 걸음은 있다.

출처: 조세일보(네이버뉴스) https://n.news.naver.com/article/123/0002377667